독자참여
 대하소설 낭독회
 닉네임 : 박일호  2015-03-17 18:04:22   조회: 2705   
받는 분 : <책과삶> 독자칼럼 담당자
제 목 : 대하소설 낭독회

“정말? 아직도 북클럽에 가입하지 않았다고?” 작년 3월 뉴욕타임스 온라인판 헤드라인 기사다. 세상살이가 팍팍해지면서 사람들이 바깥보다는 내면을 들여다보며 인간의 근원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같은 모양이다. 내가 가입한 북클럽은 대하소설을 낭독하는 모임이다. 2013년 6월부터 10여명의 회원이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 김주영의 <객주>를 소리 내어 읽기 시작했다. 10권짜리 대하소설이다 보니 지난 2월 초, 마지막 권을 끝내고 책거리를 할 때는 회원이 반으로 줄어 있었다. 기념으로 늘 책을 읽던 카페에 가까운 지인들을 초청하여 조촐하게 낭독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객주>는 영웅호걸이나 왕후장상이 아닌 이 땅의 민초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소설이다. 고유 언어와 대중서사를 통해 조선 말기에 조선 팔도를 아우르던 보부상들의 애환을 그렸다. 호방한 스토리 전개와 푸짐한 언사가 어찌나 실감나던지 읽는 내내 웃음이 떠날 줄 몰랐다. 작년 6월에는 작가의 고향인 청송에 ‘객주문학관’이 들어섰다는 소식도 들었다.

얼마 전부터 시즌2로 <임꺽정>을 새로 읽기 시작했다. 역시 10권짜리 대하소설이다. 이광수, 최남선과 더불어 조선 3대 천재 중 한 명으로 알려진 벽초 홍명희가 남긴 유일한 소설이다. 홍명희는 민족운동사에 큰 획을 그은 신간회를 이끈 민족지도자로, 북한 정권 수립 후에는 부수상에 선임됐다. 물론 3인의 부수상 중 교육·문화 담당으로 실제 권력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하지만, 북한에서 부수상을 지낸 사람의 작품을 남북이 이의 없이 유일하게 걸작으로 평가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말로만 듣다가 실제 1권을 읽어보니 역시 헛소문이 아니었다. 누구 말마따나 밥과 우정과 배움 등 삶의 기예가 사람의 혼을 빼놓는 문장 안에 절절하게 녹아들어 있다.

요즘같이 갈수록 파편화되고 부박해지는 독서풍토 속에서 문학작품, 그 중에서도 대하소설을 읽는다는 건 여간 결심이 아니고는 힘든 일이다. 그러나 삶에 의문이 많은 사람이라면 긴 호흡을 갖고 읽어야하는 대하소설이 주는 감동을 비껴가기 힘들 것이다. 대하소설을 읽기에는 감방만한 곳이 없다고 한다. 그렇다고 감방동료가 되자고 할 수는 없으니 함께 낭독하는 ‘낭우’가 되자고 청하는 것이다. 아이스크림도 ‘투게더 아이스크림’이 더 맛있듯이, 책도 함께 읽는 맛이 더 달고 깊다. 매주 수요일 저녁 7시30분, 신촌 이대 근처에 있는 ‘문학다방 봄봄’에 오면 누구나 <임꺽정>을 함께 읽을 수 있다. -끝- (박일호/010-4206-3073)
2015-03-17 18: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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