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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행복해지는 책이란
 닉네임 : 김정희  2015-11-16 23:03:19   조회: 2024   
내가 행복해지는 책이란

책 읽기란 언제나 심오하고 정보습득 적 이여야만 하나?
책읽기를 즐겨하는 나는 한때 언젠가 커다란 딜레마에 빠졌던 적이 있었다.
본인으로 말할 것 같으면 책읽기에 한창 재미를 붙일 때는, 아니 어쩌면 특정 작가들의 매력에 푹 빠질 때면 늘 그들의 세계에 깊이 빠지곤 했다. 그들을 흠모에 가까운 정도로 동경했고 때론 마주앉아 삼겹살에 술 한잔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던 적도 있다.
맨 처음 나를 책읽기의 깊은 단맛에 빠뜨렸던 작가는 얼마 전 품절남의 대열에 합류한 인기 작가였다. 한동안 그의 고전읽기와 다독을 설득하는 마법 같은 능력에 빠져 그의 저서에 일 년 가까이 매료되어 살았다. 강하게 설득력 있는 그의 문체와 호흡에는 그 누구라도 금방 빠져들어 버리게 하는 묘함이 언제나 가득했다. 여기저기 지인들에게 작가의 저서를 읽도록 전도 아닌 전도를 하게했고 내 세계가 마치 그의 세계인 듯 고전독서만을 탐닉하게 되었다. 고전독서로 처음 발을 딛게 되면서 내 세계는 너무나도 심오해졌고 진지한 사람이 되어갔다. 어느 순간 그 영역들을 넘어 또 다른 세계에 발을 담그더니 사회과학과 생명과학분야에서 나는 내 호기심들을 키워내며 따뜻한 과학자 최재천 교수님의 저서 속에서 영장류 연구가인 제인 구달을 책속에서 만나며 꽤나 두근거리던 가슴을 기억한다. 그의 열대우림 체험이야기와 지금의 그가 존재할 수 밖에 없게 했던 아름다운 산골 그의 고향에서의 유년시절 이야기가 그동안 등한시 했던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는 내 마음이, 내 눈빛이, 바뀌게 해 버렸다. 사시사철 한국에서의 아름다운 경관을 찾아다니게 했고 드문드문 내 귀한 글감이 되기도 했다. 주변을 둘러보는 용기와 호기심이 내 가장 가까운 곳에 도래하자 나는 사회과학분야를 탐색하고 넘어서 세계역사에도 흥미로운 알거리가 그렇게나 많다는 것을 처음 느끼게 되었다. 여기저기 파도를 타며 장르를 넘나들어 쉼 없는 독서를 하기 시작했을 때 문득 나는 정서적 풍요를 위함은 없고 그 보다는 그저 지적 허영심만 가득한 그런 사람이기에 읽어 대는 건 아닐까 반성이 되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건 이병률 작가를 알게 되면서였다. 훨씬 행복했다. 그 전의 내가 빠져 살던 작가들의 글의 세계보다는 훨씬 더 나를 닮은 이야기들이었고 그러는 와중 나는 내면의 나와 더 가까워지고 읽기의 여유라는 것이 생겨난 것이다. 그 전엔 단지 많이 읽어 좋은 책을 많이 알고 싶은 욕심뿐이었나 보다. 과학자들의 책도 인문고전 다독을 설득하는 책도 좋다. 그것들은 지금의 내가 방대한 양을 읽게 하고 즐거움을 불러 일으켜준 것들이었기에. 하지만 나는 이제 와서 지난 내 독서의 길 위에 묻는다. 그들을 읽으면서 얼마나 행복했었는지. 아니 내가 얼마나 쓰고 싶게 만들었었는지 묻고 있다. 그 아무리 양서인들 어렵고 난해한 낱말들로 가득 찬 글들은 나의 논리적으로 비약한 사고력과 독해력에 아직은 꼭 맞는 옷은 아니었을 게다. 내게 정말 맞는 옷이 있듯이 독서 취향 또한 나에게 잘 맞추어 입혀줄 때 그 옷태는 더욱 더 빛이 날것이라 믿는다. 그렇게 심오한 지식인의 책이 아니더라도 남 앞에서 자랑하고 늘어놓고 싶은 책들이 아니라면 이틀 밤 단숨에 다 읽어져도 나는 즐겁고 또한 여백이 많거나 어여쁜 사진들이 함께하는 책들이라도 좋으리라. 그 남은 여백에 자신의 이야기를 써 입혀 주는 것도 더 나은 애독가로 발전하는 한 방법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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