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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성두의 그림읽기] 판타시아가 낳은 기적
1875년 쿠르티우스가 이끄는 독일 고고학 발굴단은 일제히 숨을 멈추었다. 보고도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기 때문이었다. 자욱한 갈대숲 속 질척이는 진흙 뻘을 5m가량 파헤치자 거대한 기둥 파편들이 동지 팥죽 옹심이처럼 알알이 박혀 있었던 것이다.
노성두 미술평론가   2016-06-01
[노성두의 그림읽기] 작은 돌들의 지극히 정교한 합창!
기원전 2세기 초. 저녁 어둠이 깊어가는 시간에 소아시아 페르가몬의 부유한 저택으로 손님들이 모여들었다. 술자리가 펼쳐질 참이었다. 일찍이 플라톤은 ‘심포지온’이라는 근사한 이름으로 부르긴 했지만, 남정네들의 이런 술자리는 학문이나 철학에 대한 격조
노성두 미술평론가   2016-05-01
[노성두의 그림읽기] 전쟁기념물인가, 영묘인가?
로마 퀴리날레 언덕이 굽어보는 트라야누스 공회장에는 하늘로 우뚝 솟은 대리석 원주가 유난히 돋보인다. 트라야누스 황제가 도나우 강을 건너 다키아를 정벌하고 세운 승전기념비이다. 일찍이 아우구스투스는 도나우 강, 라인 강, 유프라테스 강 등을 로마제국의
노성두 미술평론가   2016-04-01
[노성두의 그림읽기] 욕망과 도덕 사이의 딜레마
1996년에 나온 영화 를 보고 사막을 배웠다. 사막과 능선과 바람의 그림자를 더듬는 카메라는 길고 부드러운 촉수를 뻗어서 권력의 지도나 역사의 국경선을 허용치 않는 대지의 알몸을 굽이굽이 애탐하는 것 같았다. 국가와 인종, 삶과 죽음, 사랑과 불륜,
노성두 미술평론가   2016-03-01
[노성두의 그림읽기] 예술이 영혼을 자유롭게 한다
독일 철학자 니체는 “음악 없는 삶이란 비루하다.”고 말한다. 모차르트의 〈마술피리〉에서 파파게노와 파파게나가 만나 울컥 반가운 마음에 상대의 이름이 목에 걸려 ‘파-파-파-파’ 하는 대목은 보기만 해도 애절한 행복감을 준다. 다른 한편, 장송곡의 엄
노성두   2016-02-01
[노성두의 그림읽기] 우리 마음을 끄는 중세적 상상력
힉스는 영국 소설가 새뮤얼 버틀러가 1872년에 쓴 풍자소설 《에레혼》의 주인공이다. 에레혼(Erewhon)은 뒤집어 읽으면 Nowhere와 닮았는데, 1516년에 나온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를 현대식으로 바꾼 모양이다. 유토피아도 풀어 읽으면 U
노성두   2016-01-01
[노성두의 그림읽기] ‘사랑의 비수’에 사람들이 애도한다
펜테실레아는 아마존 여왕이다. 아마존의 여전사라고 하면 가슴 한쪽을 잘라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반 근에서 한 근 정도 체중감량 효과가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기원전 1세기 그리스 역사가 디오도로스 시켈로스는 “아마조네스 종족은 남자아기가 태어나면 전쟁
노성두 미술평론가   2015-12-01
[노성두의 그림읽기] 곽차섭의 주장은 논리칙과 경험칙에서 현저히 어긋났다
게티 소묘는 아쉽게도 온전한 상태가 아니다. 좌우는 확인하기 어려우나, 소묘를 그린 종이 위아래가 약간씩 잘려나갔다. 손가락 두어 마디 정도가 짧아졌다고 보면 된다. 1774년 윌리엄 베일리가 게티 소묘를 모본으로 삼아 찍어낸 동판화에서도 잘려 있는
노성두 미술평론가   2015-10-16
[노성두의 그림읽기] 게티 소묘는 안토니오 코레아가 아니다
‘플랑드르 바로크의 거장 루벤스가 그린 유일한 한국인’안토니오 코레아를 두고 하는 말이다. 현재 LA 게티 미술관에 있는 루벤스의 한 뼘 반짜리 초상 소묘의 주인공이 16세기 말 조선시대에 왜구에게 잡혀갔다가 이탈리아 상인 카를레티의 눈에 띄어 그와
노성두 미술평론가   2015-10-01
[노성두의 그림읽기] ‘주독야색’ 떠올리게 하는 명물 건축
에페소스는 아마존이 건설한 도시라고 한다. 항구가 뒤로 물러나기 전에는 대극장 코앞까지 배가 들어왔는데, 지금은 펄이 잔뜩 밀려 올라와서 북적이던 고대도시의 영화는 간 곳 없고 관광객들만 바글거린다. 에페소스 상부 아고라에서 양편으로 즐비한 공공건물과
노성두 미술평론가   2015-09-01
[노성두의 그림읽기] 기구하고도 비극적인 청동 말 약탈사
루브르박물관의 유리 피라미드를 굽어보는 파리의 카루셀 개선문에는 말 네 마리가 끄는 사두전차가 올라가 있다(사진 2). 평화의 여신을 태운 전차 양쪽에는 승리의 여신 둘이 호위에 나섰는데, 전차를 끄는 네 마리의 늠름한 청동 말은 원래 베네치아에 있던
노성두 미술평론가   2015-08-01
[노성두의 그림읽기] 못난이 비너스의 모델은 클레오파트라였다
1874년 로마의 에스퀼리노 언덕, 그러니까 현재의 단테 광장에서 미끈한 대리석이 하나 발굴되었다. 키는 155cm. 몸무게는 대략 150kg. 현재 로마 카피톨리노 박물관에 전시된 일명 였다(그림 1). 비너스는 두 팔이 떨어져 나간 모습으로 머리두
노성두 미술평론가   2015-07-01
[노성두의 그림읽기] 히드리아누스 연인이 된 나일강의 붉은 연꽃
1893년 7월 1일, 시커먼 사이프러스의 그림자가 드리운 델피의 아폴론 신전 인근. 이곳을 발굴하던 인부들의 삽에 날카로운 금속음이 튕겼다. 돌 잔해와 흙더미를 걷어내자 비스듬히 누워 있던 누런 대리석이 모습을 드러냈다. 아테네 프랑스 고고학 연구팀
노성두 미술평론가   2015-06-01
[노성두의 그림읽기] 오직 인간적인 행동이 인간을 인간답게 한다
감옥 풍경이다. 쇠사슬에 손발이 묶인 늙은 죄수가 젖을 빤다. 젊은 여자는 부푼 젖을 꺼내고는 젖먹이에게 하는 것처럼 두 손가락으로 젖가슴을 누르며 젖을 풀고 있다. 엉거주춤 허리를 구부린 노인은 거추장스러운 수염에도 불구하고 정신없이 빨아댄다. 철창
노성두 미술평론가   2015-05-01
[노성두의 그림읽기] 구름의 둔갑술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에 있는 미술사박물관에는 만테냐가 그린 성 세바스티아누스가 걸려있다. 만테냐는 원래 만토바 출신이지만 베네치아 벨리니 가문과 결혼해서 유명한 화가 왕조의 일원이 된 재능 넘치는 인물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하고도 친했다고 한다. 나이
노성두 미술평론가   2015-04-01
[노성두의 그림읽기] 여상주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아테네 아크로폴리스에 오르면 독일 낭만파 시인 횔덜린이 「휘페리온」에서 처녀신 아테나의 젖가슴 위에 솟은 수줍은 젖꼭지라고 노래했던 파르테논 신전이 신성한 돌산의 남쪽에, 그리고 나란히 북쪽에는 에레크테이온이 서 있다. 에레크테이온은 아티카의 전설적인
노성두 미술평론가   2015-03-01
[노성두의 그림읽기] 흉내쟁이 원숭이는 회화의 상징
조각가의 작업실이다. 작업치마를 두른 원숭이가 끌과 망치를 휘두르며 대리석을 깎는다.( 그림 1 ) 조수 원숭이가 일손을 돕고, 한 발짝 떨어져서 또 다른 원숭이가 돋보기를 눈에 대고 작품을 살핀다. 그럴듯한 복식에다 깃털모자
노성두 미술평론가   2015-02-01
[노성두의 그림읽기] 교만은 모든 이를 깔본다
숲을 걷던 밀로는 걸음을 멈추었다. 밑동만 남은 나무가 눈에 띈 것이다. 쐐기가 박혀서 벌어진 틈을 내려다보면서 밀로는 코웃음을 쳤다. 나무밑동쯤이야 손으로 잡아 째면 그만인 걸, 뭣 하러 쐐기까지 박았담? 그런데 손가락을 틈새에 쑤셔 넣고 갈라진 밑
노성두 미술평론가   2015-01-01
[노성두의 그림읽기] 연인의 그림자에서 탄생한 회화예술
‘그림자’(Skyggen)는 1847년 출간된 안데르센 동화집의 한 토막이다. 이야기는 북유럽 출신 어떤 학자가 아프리카 여행에서 겪은 해괴한 사건으로 시작한다. 늦은 밤 테라스에 앉아 쉬는데, 방안 등불이 건너편 벽에 만들어낸 그림자가 주인공을 흉내
노성두 미술평론가   2014-12-01
[노성두의 그림읽기] 겉과 속 다른 인간본성 백일하에 폭로하다
“요즘 여자 치마폭에 빠져서 정무가 소홀하다던데, 그게 참말이냐?”스승 아리스토텔레스의 꾸지람을 들은 알렉산더 대왕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사실이기 때문이었다. 아름다운 힌두 여자 필리스와 정분이 나서 밤낮으로 끌어안고 참기름을 짠다는 발
노성두 미술평론가   2014-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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