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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진 BOOK - 다시보기 | 한국 사회는 이미 중독된 사회!중독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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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호] 승인 2017.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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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독 사회
앤 윌슨 섀프 글, 이상북스

새해 벽두부터 아득한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송인서적 부도”라는 출판계의 대형 참사다. 피해 규모가 600억 원을 넘는다고 한다. 출판인의 한 사람으로서 나는, 당장은 피해 입은 작은 출판사와 작은 서점에 지원이 집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적게 팔리더라도 좋은 책, 다양한 책들이 독자들을 만날 것이다. 나쁜 출판계 관행과 구조가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는 어리석은 믿음은 중독의 한 모습이다. 그 관행과 부조리한 중독의 결과가 “송인서적 부도”라는 결과를 낳았다.

중독이란, 그것에 빠져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행위다. 또 어떤 사상이나 사물에 젖어 버려 정상적으로 사물을 판단할 수 없는 상태를 일컫는다.
모든 사업과 유통, 심지어 정치판에서도 오랜 중독이 자리잡고 있다. 마약 중독자들이 자신들의 쾌락이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는 믿음에 사로잡혀있듯, 올바르지 않은 가치관을 지닌 위정자들은 자신들의 권력이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는 믿음에 사로잡혀 있다.

《중독 사회》라는 책은 바로 그것을 꼬집는다. 이 책의 메시지는 개인뿐 아니라, 온 사회가 알코올 중독자와 같은 특징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흔히 우리는 중독을 개인의 문제로 생각한다. 그러나 가만 살펴보면 중독은 중독에 빠진 한 개인을 넘어 중독자의 가족에게, 또 그가 속한 사회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끼친다.

임상심리학자인 이 책의 저자 앤 윌슨 섀프는 중독 행위자인 우리들이 속한 이 사회가 바로 ‘중독된 사회’라는 사실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전한다. 잘 살펴보지 않아도, 지금의 우리 사회의 모습이 바로 투영된다. 이 책에서 ‘중독 사회’란 바로 알코올 중독자처럼 움직이는 시스템이라고 말한다. 알코올 중독자는 어떤 사람인가? 늘 술에 절어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제정신이 아니다. 맑은 정신을 잃고 판단력이 흐려지는 사람이다. 술을 잔뜩 마셔 취한 상태임에도 자신은 취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이 글을 읽고, 어떤 사람, 조직이 떠오르는가?

조금만 더 나가보자, 오늘날 글로벌 자본주의 시대에 성장 중독증이나 권력 중독, 이윤 중독에서 자유로운 나라가 있을까? 물론 한국 사회는 그 중에서도 더욱 중증인 중독 사회로 보인다. 우리가 돈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자본주의 사회라는 시스템이 개인의 중독 행위에 프레임을 만들고, 그 테두리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옭아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그러므로 우리 자신이나 다양한 조직들, 나아가 우리 사회 시스템 전체가 가진 중독이라는 질병과 그에 토대한 비정상적인 과정 및 행위들을 더 이상 부정하지 말고 정직하게 대면해야 할 필요가 있다. 중독을 벗어나는 시작은 당연하게도 ‘자신이 중독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 본문을 조금 인용해 본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스템을 제대로 이해하고 또 이것이 제대로 건강성을 회복하게 돕고자 한다면, 우리는 현재의 시스템이 병들어 있다는 사실을 솔직히 인정해야 한다. 현재 우리가 사는 이 시스템은, 몸이 엄청 망가지거나 퇴화하는 중인 알코올 중독자와 마찬가지로 일종의 중독 행위자로 되어 버렸다. 실제로도 그렇게 작동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 병적 과정에 더 이상 참여해서는 안 된다. 전혀 다르게 살아가야 한다. 이제 더 이상의 부정은 안 된다. 지금까지처럼 코끼리의 다리나 꼬리만 만지는 일은 그만두고, 그 총체성을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한다. 중독 시스템이 바로 그 전체 코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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