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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 요즘것들 말로 세상 읽기요즘것들 사전
황영주 서평기자  |  bookpluslif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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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호] 승인 2017.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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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것들 사전
권재원 글, 우리학교

단순히 ‘열폭’이나 ‘답정너’ 등의 뜻풀이가 궁금했다면 이 책을 들지 말자. 그런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쉽게 답을 얻을 수 있으니까. 대신 요즘것들의 말을 통해 세상 읽기가 궁금하다면 펴도 좋다. 의외로 아프고 슬픈, 혹은 위험한 기원과 의미가 있는 여러 말을 비판적으로 검토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창으로 사용하자는 것이 저자의 뜻이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요즘것들’의 말을 이해할 수 없다고, 우리말을 파괴하고 있다고 꾸짖는다. 하지만 그 어른들 역시 청소년기에는 자기들만의 말을 사용했다. 그러니 ‘요즘것들’이 어떤 상황에서 이런 말들을 만들어 냈는지, 그렇게 된 배경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봐 달라고 요구해야 한다. 요즘것들의 말 속에는 요즘 세상이 들어 있으므로 그 말이 바로 세상을 읽어 내는 키워드인 셈.

국어사전에 실려야 할 정도의 일상어가 되어 버린 헬조선은 지옥을 뜻하는 영어 단어 헬(hell)과 일제 강점기 때인 조선을 합성한 말. 엄청난 학비를 들여 대학을 나와도 정규직으로 취업하기 어려운 젊은 세대와 제대로 된 노후 준비 없이 노년을 맞아야 하는 기성세대의 고통 그리고 광화문 촛불집회가 보여주는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민낯을 헬조선에서 찾을 수 있다.

저자는 사르트르의 희곡 〈닫힌 방〉의 일부를 헬조선에서 벗어날 실마리로 가져온다. 평소 타인이 세워 놓은 기준에 따라 산다면 의미 있는 타인과의 단절이 지옥으로 느껴진다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지 않는 사람들이 서로에게 지옥이 되어 버리니, 성찰을 통해 자신을 바로 세워야 어떤 타인과 마주하고 있어도 그 상태를 지옥으로 느끼지 않을 거란 충고다.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지옥 그 자체를 개선하는 것이므로 능동적인 행동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말을 덧붙인다.

이처럼 저자는 단어의 뜻풀이에서 출발하여 역사적, 사회적 맥락을 두루 살핀다. 철학과 정치, 예술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이야기가 가득한 이유가 여기에 있는 듯. 그러니 설렁설렁 넘기려다가 밑줄을 긋기 위해 펜을 찾는 수밖에. 요즘것들은 물론이고, 요즘것들의 아픔을 따뜻하게 보듬어야 하는 어른들도 읽어야 한다는 게 책장을 덮고 내린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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